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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소개된 전주한옥마을 기념품 <한옥등>

2015. 9. 26. 17:23
  


전주한옥마을의 밤을 밝힐 한옥등



전주한옥마을의 낮은 화려하다.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다.


연간 60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우뚝 선 한옥마을의 낮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사람들은 색동 저고리와 하늘거리는 한복 치마를 부대끼며 한옥마을을 물들이고 있으며 손에는 이곳의 명물 먹거리들이 들려있다.


세계적인 관광지 규모로 성장했지만 다행스럽게 큰 사고 없이 늘 평온하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밤은 사뭇 다르다.


낮에 뿜어졌던 열기와 환호성,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고요함만이 이곳을 지배한다.


물론 이 같은 분위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한옥마을을 대표할 만한 관광상품이 없다는 것도 밤거리의 고요함을 더욱 배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귀여운 캐릭터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한이’와 ‘옥이’를 제외하고는 대표성을 가진 상품이 없는 게 지금 한옥마을의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옥마을, 특히 밤의 한옥마을을 밝게 수놓을 참신한 아이템이 태어난 것이다.


그 옛날, 어린 아이와 아낙들의 손에 들린 청사초롱처럼 누구나 손에 쉽게 들고 다니거나 가게에 들어서면 은은한 불빛으로 분위기를 더하는 ‘한옥등’이 그 주인공이다.


무려 3D 프린터로 만들어졌다.


귀엽고 앙증맞은 한옥등을 만든 사람은 젊은 제작자 오진욱(35)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아카데미 교수다.


일찍이 전공인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서울과 싱가폴에서 일하며 실력을 키웠다.


그 후 고향인 전주로 돌아온 후 옛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옥마을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한옥마을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한옥마을이 발전된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하지만 하루 종일 있어보니 낮과 밤의 분위기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밤 분위기에 어울리는 관광상품이 하나도 없는 것을 알게 된 후 괜찮은 생각을 떠올리려 했다.


특히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한옥을 닮은 상품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한옥등’이다.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좋을 만한 ‘꼬마 한옥등’부터 가게나 집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줄 ‘한옥 무드등’ 까지 쓰임새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순탄한 일들만 있었다고 보여지지만 숱한 실패와 반복된 시도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아직은 생소한 3D 프린터로 등을 만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단순히 불빛만 비추는 등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사진을 인화해 조립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려다 보니 숱한 시행착오는 각오해야 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한 연구는 총 40번 이상의 수정과 테스트를 거쳐 가장 한옥의 이미지와 비슷한 등을 만들어 냈다.


특히 한옥의 나무 질감을 살리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에 목분(나무가루)를 더해 나무 느낌을 살려내자 더욱 한옥등의 가치가 높아졌다.


전북3D프린팅협동조합 원형필 이사장이 제작과 유통을 돕겠다고 나서 보다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


한옥등이 만들어지자 가장 기뻐한 사람은 부모님이였다.


“부모님은 제가 하는 모든 일에 항상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셨다.


부모님의 기도가 없었다면 한옥등을 만들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판에 나서진 않았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친분 있는 가게에 양해를 얻어 광고판을 설치한 것 외에는 별다른 광고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문의전화가 쇄도한다.


한옥등의 진정성을 알아봐 준 덕이라고 말한다.


그의 꿈은 별다른 데 있지 않다.


한옥등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3D프린터로 만들려는 시도는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란다.


전주의 핵심 산업이 되고 있는 3D 제품과 한옥마을의 따뜻함을 담은 한옥등이 여전히 어두운 한옥마을을 밝게 비추었으면 하는게 꿈이다.


“한옥마을을 찾은 가족과 친구, 연인이 꼬마 한옥등을 손에 걸고 걸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아직 시작점에 있을 뿐이지만 분명 기능성 있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던 한옥마을의 밤이 화려해 지는 일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전북중앙신문/홍민희기자 hmh@    


원문보기   http://www.jj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8919